사람은 보통 자신을 낮출 때 겸손하다고 본다.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낮추면 더 겸손하게 본다. 하지만 가장 높은 수준의 겸손은 자신보다 낮은 사람에게도 배울 점이 있으면 당연히 자신을 낮추며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이처럼 겸손이라는 것은 한 사람과 다른 사람의 관계에서 나타난다.
그런데 사람들 사이에 이렇게 겸손한 성품이 있는 것처럼 사람의 영에도 그 성품이 있으니 사람의 영혼이 얼마나 겸손한지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그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되는 관계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다른 영혼들과의 관계이다.
그러므로 겸손한 사람은 자기를 의롭게 여겨 자기의 생각을 따르며 자기의 뜻을 이루어가지 않고 아버지의 말씀을 이해하고 그 말씀을 따르므로 자신의 마음과 생각과 몸과 입술로 거룩한 열매를 맺는다. 동시에 자기의 영혼과 다른 영혼들을 불쌍히 여길 때 그 사람의 영은 겸손한 것이다.
예를 들어 아버지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종과 사람의 육체를 창조하셨다. 또한 셋째하늘과 둘째하늘과 이 첫째하늘과 그 안의 만물을 창조하셨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권위나 위치를 드러내거나 자기의 말을 내지 않으셨다. 오히려 자신이 창조한 모든 종과 사람을 구원하시고자 순종을 통해 거룩케 되라는 아버지의 뜻만을 전하셨다. 또한 마지막에는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말씀에 순종하시므로 아버지와 모든 만물에게 그 겸손함을 보이셨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교만한 자는 멀리하시나 겸손한 영혼은 자신의 가까이에 거하도록 하신다. 그러므로 이것이 바로 창조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가장 가까이에 앉아계시는 이유이다. 그리고 이것을 깨우치는 자도 생명의 아버지와 아들께로 가까이 거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 안에는 아버지께서 주신 선하고 깨끗한 마음도 있으나 원수가 심은 선악과라는 가라지로 인하여 자기의 욕심과 뜻을 이루려는 생각도 있다. 그러니 선악에 이끌리는 자는 그가 어떠한 아름다운 말과 행위를 해도 그 아름다운 말과 행위를 통해 자기의 계획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아들인 그리스도를 따르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그 죄의 뿌리를 뽑아내라고 하신다. 또한 자기에게 이끌리지 않고 거룩하신 영에 이끌려 그 깨끗한 마음으로 거룩한 열매들을 맺으라고 하신다. 사람에게 거룩한 육체를 주시어 자신의 가까이 나오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때 겸손한 영혼은 아버지의 그 뜻을 이루고자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말씀에 순종한다. 즉 자신과 다른 영혼의 거룩을 이루어가는 것이다. 반면 교만한 영혼은 아버지의 뜻은 이루지 않고 자신의 뜻을 아버지의 뜻으로 바꾼다. 그리고 늘 그것을 이루어가며 그 안에서 선악의 기쁨과 보람을 얻는다. 그러면서 자신 스스로 욕심 많은 신(원수)처럼 되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뜻을 이루고자 말씀에 불순종한 그 교만한 신은 멀리하시되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자 순종한 자는 가까이 하신다. 그리하여 겸손한 그가 거룩한 육체를 입고 아버지의 자녀가 되니 겸손한 그가 그리스도와 같은 신이 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보다 낮은 사람에게도 배우며 낮추며 용서를 구함이 마땅하나 아버지께서는 모든 생명의 근원되시며 전지전능하시며 의로우시고 거룩하신 그 거룩하심이 완전하시다. 그러므로 사람은 당연히 말씀에 순종하며 거룩에 애씀이 마땅하나 아버지의 이 뜻에 순종하는 자가 없으니 겸손을 원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