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한 영혼
모든 학문이 마찬가지이겠으나 특히 수학은 기초가 없으면 전혀 손댈 수 없다. 수학 공식을 외우지 못하거나 응용을 하지 못하면 기초가 없으니 계산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수학문제의 주관식 답을 어떻게 쓸까하여 0 1 -1을 번갈아 쓰곤 했던 것을 학창시절 수학을 못했던 사람은 누구나 경험했다. 또한 수학시간이 얼마나 싫고 지겨웠는지 그리고 문제를 풀어보라고 시킬까봐 얼마나 불안했던 지도 기억한다.
반면 기초가 튼튼한 사람은 오히려 선생님이 자신에게 시켜주지 않나 하는 여유로움을 즐긴다. 그리고 수학시간에 앞에 나가서든 혼자 문제를 풀든 시험지 앞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문제를 푸는 재미를 즐긴다.
사람의 영에도 이렇게 흔들리지 않는 기초적인 성품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안정하고 고요한 영'의 성품이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영적세력이 있으니 하나는 아버지와 그리스도께로 나오신 거룩하신 영이시며 다른 하나는 원수에게로 나온 거짓된 영이다. 그런데 원수는 아버지의 뜻을 대적하는 자이니 그 거짓된 영은 사람을 거룩케 하시려는 아버지와 아들의 그 뜻을 늘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항하며 대적한다.
그러나 거룩하신 영께서는 사람을 거룩한 육체로의 부활로 이끄는 그 진리의 말씀을 증거하신다. 하지만 아버지와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거짓된 영은 그 진리를 듣지 못하도록 방해하거나 바꾼다.
거짓된 영이 거룩한 육체와 십자가의 진리를 깨닫지 못하도록 가장 쉽게 이용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이 땅의 육적인 현실이다. 즉 육을 입은 사람으로 하여금 늘 육적인 생활과 현실을 바라보며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거짓된 영들에게 이끌리는 사람은 그의 생각과 마음에는 늘 육적인 염려들이 떠나지 않는다. 또한 육적인 즐거움을 언제 어떻게 어디서 얻을까하는 생각도 많다. 그리하여 그는 그 육적이고 세상적인 것에 마음이 있으니 그로인하여 진리와 복음을 듣지 못한다. 설령 들어서 알아도 살고자하는 마음이 없으니 고난과 영광의 그 십자가 길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나 말씀의 기초가 있는 사람은 그 악하고 거짓된 영의 세력들이 아무리 육적인 현실로 짓눌러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단 그 말씀만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거기에 흠뻑 빠진다. 그리하여 그는 항상 자기의 생각을 돌이키며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오직 그리스도만을 따르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말씀의 기초가 있기 때문에 육적인 생활과 이 세상의 현실가운데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이 그리스도만을 따라가는 사람의 영의 성품을 '안정한 영혼'이라고 한다.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