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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영혼

살고자하는 마음 2009. 6. 23. 09:44

        사람들은 보통 삶의 처지가 딱하고 가여운 사람을 불쌍히 여긴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 가난한 사람에게 건강한 사람이 장애가 있는 사람을 부모가 있는 자들이 고아들을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육적인 조건이 부족한 사람들이 오히려 그의 마음과 영혼에 만족과 기쁨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육적으로 불쌍히 여기는 그들의 영혼이 보이지는 않지만 오히려 불안과 두려움으로 울부짖고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두 종류의 사람들이 만나면 이러한 일이 벌어진다. 

  

        육적으로나 세상적으로는 비천하기 짝이 없지만 그리스도의 안에 있는 영혼은 기쁨과 평화가 그의 안에 있으니 그는 그렇지 못한 사람의 영혼을 보고 그가 육과 세상의 조건이 좋다하여도 매우 불쌍히 여긴다. 육과 세상의 욕심을 이루고자 그리고 아버지의 뜻인 거룩을 이루지 않고 자기의 뜻을 이루고자 그 선악을 따르고 있는 사람의 영혼이 다가오는 심판대를 바라보며 두려움 속에서 울부짖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반면 육과 세상에서 내세울 것들이 있는 사람이 그 선악의 죄를 따르고 있으나 자신의 마음 안에 있는 영혼이 울부짖는 것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니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육과 세상적인 것들을 다 내려놓은 사람들의 그 초라한 겉모습만 보고는 불쌍하다고 한다. 

  

        그러나 영을 위해 육을 버리고 셋째하늘을 위해 이 세상을 따르지 않는 자들은 그 시간에 거룩을 이루어가다 나중에는 그리스도와 같은 그 거룩한 육체를 입고 자녀 되는 그 약속을 성취한다. 그리하여 이 땅에서 비천했던 그들이 셋째하늘의 왕과 제사장이 되어 백성들을 다스리며 그들에게 영을 베푼다. 

 

        하지만 거듭나고도 육의 필요와 욕심을 내려놓지 못한 자와 이집트에서 나오고도 마음이 그곳에 있는 자와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은 자는 그가 비록 온전케 되어도 참으로 낮은 백성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영과 셋째하늘을 위해 육과 세상적으로 비천해진 영혼이 썩어질 것이요 사망으로 들어갈 그 헛된 것들을 많이 가진 자들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과 세상적으로 많이 가진 자들이 육이 비천해진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우스운 일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계속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직 썩어질 육신 안에 있는 동안에만 그러하다. 

 

        이와 같이 생명의 근원이신 아버지께서도 사람들 가운데 두 종류의 영혼을 불쌍히 보시니 첫째 아버지께서는 아직 영에 생명이 없는 사람을 불쌍하게 보신다. 자신의 욕심을 이루고자 범한 죄와 허물로 인한 그 고통과 형벌의 심판이 영원하기 때문이다. 둘째 그 사람의 영이 거룩한 육체의 생명으로 인도하는 말씀에 갈급해도 그 사람의 혼과 마음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고 세상을 따르면 그도 불쌍한 영혼이다. 

 

        모든 사람들의 영혼은 선한 영과 악한 영으로 인하여 선이나 혹은 악으로 이끌린다. 그러므로 선한목자께 이끌림을 받지 않는 모든 영혼은 원수의 선악과 원수가 이끄는 이 세상에 의해 위의 두 가지 경우처럼 잘못된 곳으로 이끌려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살고자하는 마음이 없는 자는 썩어질 육과 사망으로 들어가는 이 세상으로 인도받고 있음에도 그 욕심과 불의와 죄악과 사망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에게 그 있음에도 그 마음을 가지지 않으니 아버지와 아들과 거룩하신 영께서도 그 웅덩이에서 그를 건져주시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영혼의 마지막을 잘 아시는 아버지와 아들과 거룩하신 영께서는 그를 향하여 ‘불쌍한 영혼아!’라고 부르시는 것이다.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